[야구단]한기주에 대한 말이 많다. 野求團

한기주에 대한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요즘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그렇게 두근거리게 할 수 가 없으니, 이 녀석, 대물은 대물인가 보다(웃음).
어쨌든,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한기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노라면, 칠할은 욕설이고, 삼할은 매도인 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않고, 되도 않게 김경문 감독 욕하면서 한기주를 옹호하여, 역으로 한기주를 까는 고도의 한기주 까(또는 저도의 빠)들도 보이는 것 같고...

그나마 논리적으로, 혹은 심정적으로 한기주에 대한 옹호글이라도 볼라치면, 솔직히 무슨 매국노 대접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한기주에 대한 논란은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뭐, 1차적인 책임이야 당연히 한기주에게 돌아가야 마땅할 것이다.
한기주의 역할은 클로저, 곧 마무리.
경기를 매조지지어야 할 상황에 올라온 마무리가 경기를 연장시켜버리거나, 역전시켜버리니(야구 용어로 따지면 불을 질러버리니), 보는 사람이야 환장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
게다가, 1경기도 아니고 3경기나 말아 드실 뻔(!)했으니, 이는 더 심하겠지...

일각에서는 2차적인 책임을 김경문 감독에게 들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히 달(MOON)감독이 무슨 죄가 있나, 현재 한국에서 세이브 순위 2~3순위(21세이브)에 블론 세이브도 2개밖에 기록하지 않았고 꽤 괜찮은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었으며, 그렇기에 올림픽 대표 마무리로 선발했다.
한기주가 비록 이전 경기에서 좀 못하기로서니, 마무리 상황에서 한기주를 내보내지 않는다면, 아마, 김경문은 올림픽 경기를 하는 내내 한기주를 올릴 상황을 다시는 맞지 못할지도 모른다.
고작, 10명의 투수만을 데리고 간 올림픽 대표팀의 현재 상황으로선, 그리고 오승환이라는 마무리의 퇴락이 너무나도 눈에 보이는 현재 상황으로선, 가장 피해야만 하는 것이 한기주의 무용화일 것이다.
혹자는 김경문 감독이 한기주를 망치고 있다고도 한다.
이것은 뭐, 지나친 피해 망상에 빠졌다고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물론, 감독의 선택이 결과론적으론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경문은 올림픽 대표팀을 위해서도, 그리고 한기주 선수를 위해서도 앞으로도 마무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그를 올려야 할 것이다.

어쨌든, 한기주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
나는 개인적으로 한기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좀 싫어하는 편이다.
사실, 나도 개인적으로 기아 경기 보면서 한기주가 말아먹는 경기를 몇 경기 봐서인지, 한기주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그 선수가 그런 상황에 처해져서 어떠한 결과를 낸다 하더라도, 그 선수 자신을 책망할 수는 없다.
그가 그 자리에서 다른 어느 누군가보다 더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까?
글쎄, 나는 한기주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마구마구 유저라서 아무도 모르게 승리팀 맞추기 1억거니를 독식할 욕심에 그런 짓을 했다면, 맞아 죽어도 할 말이 없는 일이겠지만...그거야 연봉으로 현질하면 되지 찌질하게 그런 짓 하겠냐 싶고...ㄱ-

우리는 지나치게 마무리의 역할에 대해 신봉하거나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국기를 건 일에 대해서는 언제나 지나치게 엄격하기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필요가 있는 일이 있고, 또 이번 일이 그러한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선수 개인이 그에 들인 노력에 대해서, 그토록 잔인하게 부정하고 짓밟을 권리는, 우리에게 없다고 생각한다.

공공의 도를 지나친 비난은 개인을 말살한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mirageno4.egloos.com/tb/3869206 [도움말]
  • 야구 +080818: 투수와 감독 2008/08/18 21:58 #

    이번 베이징 올림픽 야구에서 다섯 번째 경기까지 치룬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의 최고 스타(?)라면 단연 한기주인 모양이다. 일단은 마무리 보직인 투수가 세 번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서 모두 동점 허용! 비록 그 대기록은 깨어졌다고 하지만 두 경기째까지 99.9로 찍히는 무한대 방어율! 국내에서는 아스정이나 불규민 등에게 밀려 감히 작가의 직함을 내밀지 못하던 그가 드넓은 세계 무대에 나가 드디어 드라마 집필의 감에 눈을 뜬 것인가...... more

덧글

  • 꼬깔 2008/08/18 17:33 # 답글

    공감합니다.
  • 내이름민지 2008/08/18 17:44 # 답글

    공갑합니다. (2)
  • Lucypel 2008/08/18 19:23 # 답글

    뭐, 욕먹을 일은 아니지요, 스포츠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하지만 확실히 이번 대회에서 한기주의 상태는 그닥 좋아보이지 못하고, 그렇다면 무조건 승리해야만 하는 마무리라는 보직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은 한참 이기고 있었던 경기이니 열외로 치고, 지난 두 경기의 출장은 최대한의 기회였던 셈인데 그 기회를 모두 실패로 돌렸다면 이번 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한기주는 대표팀의 마무리로서 활약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윤석민-정대현이 잘 던지고 오승환도 괜찮아졌다는 말이 들린다면 더더욱 말이죠.
  • 불기주뒤져 2008/08/18 20:49 # 삭제 답글

    2005년도에는 마지막 끝까지 혼자 던지겠다고 고집피다가 우승컵을 일본에게 선사한 사례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던진 결과로 군대 면제 받는건 정당할까요?

    혼자 개죽 다쓰고?

    차라리 이 정도면 다른 선수에게 더 기회를 주어야 되는 건 아닐까요?
  • Reign 2008/08/18 21:45 # 답글

    꼬깔님, 민지님//감사합니다.
    Lucypel님//개인적으로 오승환의 구위가 살아났다...라는 것은 아직 이른 판단이라고 봅니다. 원체 잘 던졌었던 녀석이...지금 구속 평균이 140대 초반을 기고 있으니...윤석민 정대현이 잘 던지기는 합니다만, 정대현은 일단 내구도가 불안한 편이고, 윤석민은 언제라도 선발로 돌려야 하지 않을까라는게 사실 제 생각인지라, 그렇다면 우완 마무리로 한기주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것이 생각입니다.
    불기주뒤져님//안나가고 군대 면제 받는것보다야 낫죠. 아직 군면제 받는다고 결정된 것도 아니고. 이 글의 목적은 한기주를 두둔하는 글이 아니라 지나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글입니다. 다만,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마무리로써, 젊은 투수로써 지나친 공공의 비난이 그를 그르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가 부활해주는 것이 실질적으로 한국 팀에 두루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닌 말로, 한기주가 지금, 어느 다른 선수의 기회를 뺏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권혁은 어차피 나오는 포지션이 다르고(좌완이니), 정대현/윤석민은 나올땐 꼬박 꼬박 나오고 있죠. 오승환은 이때까지 못나온 이유가 한기주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 외의 투수, 그러니까, 류현진, 장원삼, 김광현, 봉중근, 송승준은 선발로 뽑아 갔으니...한기주가 딱히 누군가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셈은 아니죠. 다만,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을 뿐입니다.
    그걸 한번 봐주는게 어떨까...라는 겁니다.
  • 墨血 2008/08/19 07:20 # 삭제 답글

    대놓고 특정선수 찝어다가 안티질 할거 아니라면 못할때 오히려 뭐가 문제인지 짚어주고 잘할 방법을 찾아보는게
    제일 좋겠죠. 아마 감독도 그런 생각으로 좀 안좋아보여도 올린것같구요. 그럴만 하니까 올렸겠거니 믿고 보렵니다.
덧글 입력 영역



야구가 좋아